Fortuna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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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가 선호하는 "광고 명당"은?

4월 2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간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5회말 2사 2,3루에서 두산 양의지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TV 중계 카메라는 공을 따라 
중견수 쪽을 비췄고, 중견수는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양의지는 2루에 안착했다. 기분 좋은 환호는 SK팬만의 몫이 아니었다. 
외야 펜스에 옥외광고를 설치한 미래에셋, 현대해상, 도미노피자 등도 양의지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해당 브랜드는 TV화면뿐만 아니라 방송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혹은 포털사이트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서도 셀 수 없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스포츠 경기장 옥외광고 경쟁이 치열하다.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옥외광고 명당 자리는 어디일까.

야구장에서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자리는 포수 뒤에 설치된 롤링 A보드 광고판이다. 

TV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이 자리는 한 시즌에 약 2억원의 비용이 든다. 

그 다음 선호하는 곳은 외야 펜스다. 외야 펜스는 선수가 안타나 홈런을 쳤을 경우에 TV에 노출되기 때문에 롤링 A보드 광고보다 노출 빈도가 적다. 가격은 약 3000만원 선이다.

창원마산야구장 마케팅 담당자는 “TV 중계 노출에 민감한 곳이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며 “투자 대비 광고 효과를 누리기 때문에 그 정도 단가를 지불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장은 본부석에서 바라봤을 때 정면에 위치한 A보드와 골대 양쪽에 위치한 90도 광고가 광고주에게 인기다. 

90도 광고는 실제광고물은 눕혀진 형태지만 TV에서 보면 A보드처럼 세워져 있는 광고를 말한다. 축구연맹은 A보드 22개와 90도 광고 4개를 담당한다. 

그리고 가장 중앙 2구좌와 A보드 오른쪽 1구좌, 총 3개는 메인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가 차지한다. 나머지는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 SC은행, 여명808, 삼성생명의 광고가 자리한다.

농구장 광고 자리는 A보드가 광고주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바닥광고는 구단주의 몫이고 골대광고는 다른 광고와 묶어 판다. 

A보드의 경우 롤링A보드와 LTD 보드가 있는데, 시즌 당 15억~20억원이다. 한 시즌 당 20~26개의 업체가 광고한다. 

농구연맹 마케팅 담당자는 “바닥광고 4면은 구단에서 판매하는데, 잘 안 팔리기 때문에 골대광고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배구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광고주들은 심판 뒤쪽에 위치한 롤링 A보드와 어택라인의 바닥광고를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경기 내내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바닥광고가 인기가 좋다. 이 자리는 한 시즌당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로 8개 경기장에 모두 광고가 등장한다. 롤링A보드의 경우 한 구좌 당 8000만원 선이다. 네트광고는 타이틀 스폰서와 함께 패키지로 묶인다.

배구연맹 마케팅 담당자는 “배구의 경우 금융권 광고주가 많다. 연령별 시청률을 따져보면 40~50대의 시청률이 높다. 이에 중년층을 소비 타깃층으로 생각하는 금융사가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24개 구좌 중에 금융사가 10개를 차지하고 있다”며 “흥국생명,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삼성화재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골프는 앞서 나온 스포츠들과 다르게 선수의 몸에 직접 광고가 부착된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선수가 쓴 모자 정면이다. 하지만 모자 한 곳에만 메인스폰서의 로고가 부착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모자 정면과 왼쪽, 왼쪽 가슴 3군데가 한 번에 묶이게 된다. 서브스폰서의 경우 오른쪽 가슴과 모자 오른쪽에 붙어 노출된다.

IB스포츠 이수정 부장은 “용도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우측 소매만을 원하는 광고주도 있다. 

선수의 피니시 동작이 나오려면 우측 소매가 노출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고주의 선호도는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국내기업이 글로벌화돼 있지 않으면 국내선수를 선호하고 해외홍보를 꺼려하는 스폰서도 있다”며 “그룹사의 경우 회사 로고를 가리키는 CI(Corporate Identity)나, 브랜드와 상품을 나타내는 BI(Brand Identity)를 사용한다. 제품명을 직접 넣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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