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a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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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는 움직이는 광고판


고작 가로 10cm, 세로 5cm. 그러나 10억원짜리다. 효과는 100억원 이상이다. 
걸어 다니는 광고판, 프로야구 선수들의 유니폼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광고 하나의 가치다.

800만 야구 관중시대와 함께 9구단 NC가 합류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홍보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날마다 생중계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재방송 또는 관련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유니폼을 통한 광고 효과는 단순 수치만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광고료 얼마

구단이 책정하는 유니폼 광고는 그 자체만으로 책정되지 않는다. 
구단은 유니폼과 함께 야구장 내 부착물까지 패키지 계약으로 큰 금액을 제공받는다. 펜, 덕아웃 등에 
붙은 로고가 유니폼과 동일하면 패키지 계약임을 알 수 있다. 
넥센이 정해 놓은 스폰서 계약을 통해 대략의 금액을 추정할 수 있다. 
넥센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순서로 스폰서를 구분하고 있다. 이 중 골드 스폰서가 10억원대다. 따라서 이보다 높은 플래티넘은 최대 3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로고를 노출하고 있다. 

유니폼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브랜드 로고는 거의 매일 노출된다. 
만약 후원하는 팀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게 되면 홍보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고, 
효과도 극에 달한다.

유니폼을 통한 홍보 효과는 정말 이득이 있을까. 넥센은 해마다 효과가 얼마나 나오는지 외부에 의뢰해 분석, 통계를 내고 있다. 
넥센에 따르면 유니폼 광고는 광고료(스폰서비용) 대비 약 5~10배의 효과를 보고 있다. 
10억원을 투자해 최대 100억원의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구단의 인기, 선수별 포지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큰 금액을 광고료로 지불했을 때 충분한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넥센 관계자는 "이슈가 되는 선수가 카메라에 많이 비춰질 때 로고도 자연스레 눈에 띈다. 때문에 재계약을 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과 로고 계약을 한 KB국민카드도 2년 연속 재계약으로 상호 신뢰감을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어디에 붙일까

선수들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걸어 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한다. 
방송 카메라의 노출 빈도가 많은 상체가 주가 될 수 밖에 없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헬멧과 소매 부위다. 통상 어깨와 가슴, 헬멧은 평균 7~10억원, 
모자는 2~5억원대로 짐작할 수 있다.

가슴에는 전통적으로 모기업 로고가 위치한다. LG, 삼성, SK, 롯데, KIA, 한화의 기업 CI를 확인할 수 
있다.

9명의 타자가 착용하는 헬멧은 지속적 노출의 장점 때문에 가장 비싸다. 
유니폼의 양팔 소매도 '핫 스팟'이다. 왼쪽, 오른쪽 팔을 사용하는 선수에 따라 다른 기업로고를 부착할 수 있어 구단의 활용도도 높다. 
모자 역시 양쪽을 활용할 수 있고, 포지션별, 선수와 감독 및 코치에 따라 다른 로고를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 받는 위치다.

유니폼 광고에도 틈새가 있다. 목덜미와 포수의 가슴이다. 
목 뒷부분에 부착되는 로고는 인기 부위로 상승세다. 두산은 대화제약에 이 부위를 허용했고, 
넥센은 파파존스 피자가 붙어 있다.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목덜미는 선수 등 번호가 보여져 상승 효과가 있다. 
방송보다는 움직임이 없는 사진에서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찰나의 순간이 때론 최대의 광고 효과를 낼 때가 있다. 
2사 만루의 절체절명 상황에서 포수 사인을 응시하는 투수의 뒷모습을 잡은 순간 목덜미 로고는 빛을 
낸다"고 말했다.

포수가 착용하는 포수 보호구(프로텍터)는 유니폼과 달리 평면에 가까워 선호하는 곳이다. 
9개 구단 모두 이곳에 스폰서 로고를 부착한다. 
선수를 지켜주는 강한 느낌 탓에 넥센은 가정용 살충제브랜드 ZAPS,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NC는 S&T중공업 로고가 자리잡고 있다.

▲누가 광고하나

유니폼 광고는 세 종류로 나눠진다. 첫 번째 유니폼 제작사의 협찬광고, 두 번째 계열사 지원 광고, 
세 번째 스폰서 유치다.

'서플라이어(supplier)'라 불리는 스포츠 업체들은 유니폼에 로고를 붙일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기업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각각 넥센과 롯데에 유니폼을 비롯한 용품을 제작하고 
유니폼 상의의 어깨 쪽에 로고를 부착한다.
 LG는 LG패션 해지스로부터, SK는 하의에 SK네트웍스와 라이센스 계약한 토미힐피거 로고가 들어간다. 두 브랜드는 스포츠 패션 브랜드가 아니지만 계열사 지원 차원에서 로고를 제공하고 있다. 

구단은 일반 기업과 달리 자생력이 떨어진다. 1년 300억원이 넘는 운영비를 충당하려면 구단이 속한 
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각 계열사들은 내 식구를 돕는 개념으로 후원금을 제공하고 대신 유니폼과 야구장 곳곳에 브랜드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두산, LG, 삼성, 롯데,기아, 한화, SK 등 대부분 구단들은 계열사 로고만으로 유니폼 광고를 하고 있다. 모기업 로고는 유니폼 상의의 가슴에 가장 크게 위치한다.

최근 두산, KIA, 롯데는 유니폼 광고를 개방해 KB국민카드ㆍ대화제약(두산), 금호타이어(KIA), 
NEXON(롯데)를 유치했다. 
유니폼 마케팅에 보수적인 구단이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구단 자생력을 기르는 차원에서 점차 외부 기업의 광고를 늘려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단의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폰서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넥센이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은 메인 스폰서 넥센타이어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과 계약해 운영비를 조달하고 있다. 
넥센 유니폼에는 현재 현대해상, 리한, 메트라이프, 서경대학교, 알바몬, 파파존스 등이 부착돼 있다.

9구단 NC도 스폰서 유치 활동도 활발하다. 신협, NH농협, 네네치킨 등이 스폰서 계약을 했다. 
NC 관계자는 "유니폼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구단 운영을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 반드시 모기업 로고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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