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a 2002
크게 작게 인쇄

스포츠 브랜드, 마라톤 마케팅 활발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지난달 21일 한 스포츠 브랜드가 부산에서 개최한 마라톤 경기에 7,0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이런’이라는 행사 이름에 걸맞게 자신만의 레이스를 완성할 수 있도록 러너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가 하면, 
경기 후에는 걸 그룹 2NE1과 크라잉넛, 일리네어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함께하는 애프터 파티도 펼쳐졌다. 
이처럼 최근 스포츠 브랜드들은 선두, 신생 할 것 없이 ‘마라톤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마라톤과 러닝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꾸준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아웃도어의 영향이 크다. 
아웃도어 활동 중에서도 큰돈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러닝’에 젊은 층이 호응하면서 업체들은 러닝화 출시를 서둘렀고, 마라톤 경기를 열어 이것의 소비를 더욱 장려했다.

특히 업체들은 마라톤 러너의 유니폼을 자사의 상품으로 지급하거나, 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한 러너를 대상으로 티셔츠와 가방, 혹은 러닝화를 선물로 제공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자 했으며,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상품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 선망을 갖게 하는 효과를 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한 스포츠 브랜드가 실시한 ‘2013 뉴레이스 서울’ 접수는 6분 12초 만에 모두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접수를 오픈한 오전 11시부터 86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6분 12초 만에 2만 명의 참가 신청이 완료됐는데, 서버 연결 
지연으로 결제를 완료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에 보완된 시스템으로 결제를 재개하기도 했다. 
접수 대행을 맡은 온라인 쇼핑몰 측은 “기존 규모보다 3배에 가까운 접속자가 폭주하며 접수가 지연됐다”고 설명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한 지난 6일 한 신생 아웃도어 브랜드의 ‘미드나잇 챌린지 트레킹’도 접수 시작 하루 만에 매진돼 최근 스포츠 업계가 선보인 마라톤 마케팅과 이에 반응하는 대중의 호응을 증명했는데, 이 브랜드 관계자는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활용해 레포츠를 즐기는 ‘나포츠족’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스포츠 브랜드들은 단순히 이미지만을 차용하거나,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써 의무적으로 여는 단편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마라톤을 하나의 문화행사로 기획하는 등 그 모습을 더욱 진화시키고 있다.
러너들을 팀으로 나눠 경쟁시면서 흥미를 유발하거나,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 여성만을 위한 마라톤, 보다 가벼운 운동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트레킹 경기 등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졌으며, 뒷풀이 콘서트를 열어 문화와 스포츠가 결합한 
문화행사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레포츠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업체들은 마라톤 행사를 개최해 자신들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이 자체가 ‘스포츠를 즐기는 삶’이라 떠올리게 하는 것”이라며 “경쟁적인 행사 개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브랜드의 홍보 수단에 휘둘려 참가를 선택하거나, 제품을 구입하지 말고 현명한 소비생활과 판단으로 소비자가 브랜드의 마케팅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나이키, 아디다스, 이젠벅, 뉴발란스]


코멘트 0